[부산/경남]부산방송 - 울산방송 ‘경남大戰’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38분


코멘트
‘경남을 차지하라.’

다음달 말로 예정된 방송위원회의 경남지역 방송사업권자 선정을 앞두고 PSB 부산방송과 ubc 울산방송이 사운(社運)을 건 한판승부에 돌입했다.

인구 320만 명인 경남은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민방이 없는 곳.

그동안 들인 노력과 사세(社勢)에서는 PSB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ubc도 최근 ‘본사 경남 이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승부수를 띄웠다.

▽“PSB가 훨씬 좋습니다.”=이 회사 관계자는 “1997년 이후 40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경남 대부분 지역에서 PSB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PSB는 경남 전역을 가시청권에 두고 있는 반면 ubc는 경남에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것. 또 창원에 경남지사를 두고 취재 및 촬영 기자를 상주시킨 것도 PSB의 지역 밀착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작역량과 수상경력, 지리적 여건,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서도 ubc와 비교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PSB 김석환 보도국장은 “경남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경남지역 방송서비스 담당은 PSB여야 한다’는 응답이 70.8%에 달했다”고 말했다.

▽“무슨 말씀, ubc가 낫습니다.”=울산방송 이병주 보도국장은 11일 “ubc가 경남의 광역방송사업자로 선정되면 경남에 새로운 방송사 한 개가 출범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ubc의 경영부문(본사)과 제작기능(키스테이션)을 모두 창원으로 옮기겠다는 구상.

이 국장은 “이를 위해 ubc 자본금과 맞먹는 300억원 규모의 경남자본을 유치하고 방송사 운영의 중심을 경남에 두겠다”고 말했다. 대신 진주와 울산에는 자체편성이 가능한 방송센터를 설치해 해당 지역 문화와 여론을 반영해 나간다는 것.

울산방송 관계자는 “PSB는 부산 위주의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방송의 핵심기능을 경남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경남도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방송사는 역시 ubc”라고 주장했다.

▽PSB와 ubc=1995년 개국한 부산방송의 자본금은 480억원, 1997년 문을 연 울산방송은 300억원이다. 사원은 PSB가 160명, ubc가 110명이며 자체편성 비율은 PSB가 32.1%로 ubc의 25.7%에 비해 높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