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 전략]기초튼튼한 종목 안전투자 바람직

  • 입력 2005년 3월 23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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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영향으로 23일 종합주가지수는 13.6포인트(1.38%) 떨어진 966.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77포인트(1.69%) 하락한 452.91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주가 흐름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직 대세는 상승국면이며 올해 들어 많이 오른 데 따른 조정 과정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주가 변동 폭이 큰 조정국면에서는 실적이 좋거나 기초가 튼튼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FRB 결정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미국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예상됐던 것으로 이미 국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FRB의 태도는 애매하다. FRB는 정책성명서에서 ‘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몇 달간 인플레 압력이 커졌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지난 번 정책성명서에서 밝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다소 강도가 높은 경고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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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윤재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이나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급격히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초까지는 큰 악재도 호재도 없어=국내 기업의 1분기(1∼3월) 실적이 다음 달부터 연달아 발표된다. 다음 FOMC는 5월 초에 열린다. 이때까지는 큰 악재도 큰 호재도 없다는 것이 증권계의 분석이다.

동원증권 투자전략부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미국 금리, 환율, 유가 등 외부 여건이 안 좋지만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당분간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 폭이 큰 종목은 위험=이런 대세 상승기의 조정국면에서 일반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비슷하다.

결론은 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을 주목하라는 것.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조정기에 확인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상승기라고 판단되면 업종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균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떨어져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낙폭 과대주’를 고르는 것은 조정장세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되면 싼 게 비지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주가 등락 폭이 클 때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도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반투자자들도 막연한 기대보다는 안전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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