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가이드]올 겨울 해외여행…환전할까 신용카드 쓸까

《‘해외여행을 할 때 환전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할까?’ 겨울방학과 연말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극심한 환율 변동 때문에 외국에서 어떤 수단으로 지불하는 것이 유리한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달러화 약세 기조에 따라 환전하면 손해를 볼 것 같고 결제 시기가 늦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려니 수수료가 부담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환전과 신용카드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 추이나 각종 부가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한 뒤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환율은 어떻게 될까?=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돼 달러당 원화 환율이 추가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姜至英)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위안화 평가절상 때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달러로 한꺼번에 많이 환전하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호주나 뉴질랜드 화폐는 무척 강세”라며 “내년에도 두 나라 화폐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가급적 환전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위안화는 내년 하반기에 평가절상이 되면 원화 대비 환율이 5∼20% 오를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두는 것이 좋다는 것.

▽현금 대 신용카드=환율이 하락 추세일 때는 대개 달러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 사용 시점이 아닌 1∼2주 후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

그러나 신용카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국민은행 외환상품팀 김병섭(金炳燮) 과장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이용금액의 1∼1.3%를 해외사용수수료로 내야 한다”며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으면 환전해 출국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현금 환전 수수료율은 1.9%대. 수수료 50% 할인을 받으면 수수료가 1% 미만이 돼 신용카드보다 유리하다.

▽어느 은행이 좋을까=은행권은 해외여행객을 상대로 환전 수수료 할인 행사를 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선불식 해외 현금카드인 ‘KB여행자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1만 달러 이내 금액을 사전에 충전해 그 금액만큼 세계 비자(VISA)현금인출기에서 현지통화로 인출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글로벌 직불카드’는 자신의 예금 잔액 범위에서 세계 비자현금인출기에서 현지 통화로 인출할 수 있고 물품도 살 수 있다. 신한 조흥은행은 또 이달 28일까지 ‘인터넷 환전 공동 구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35∼70%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말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을 구입하는 고객 100만 명에게 선착순으로 환율우대(최고 70%) 쿠폰과 경품권을 준다.

하나은행은 환전 고객을 추첨해 국민관광상품권을 주며 금액에 따라 여권용 가방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환전 고객에게 수수료를 30∼70% 할인해 주고 5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은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기업은행도 내년 1월 말까지 환전 수수료를 최고 50% 할인하고 10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휴대전화 등을 주는 행사를 연다.

은행별 환전 행사
은행	행사
국민	KB여행자카드를 구입하거나 1000달러 이상 환전하면 수수료 50% 할인
신한 조흥	두 은행에서 환전한 고객이 다시 환전하면 수수료 50% 할인, 인터넷 환전 공동구매시 수수료 35∼70% 할인
우리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 구입 고객 100만 명에게 선착순 환율 우대 쿠폰 제공
하나	환전 고객을 추첨해 국민관광상품권 제공, 금액에 따라 여권용 가방 등 사은품 제공
외환	인터넷 환전 수수료 30∼70% 할인, 500달러 이상 환전 고객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기업	환전 수수료 최고 50% 할인, 추첨 통해 김치냉장고 등 경품 제공
자료:각 은행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