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감원 태풍…밀레니엄힐튼-그랜드하얏트도 명퇴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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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호텔업계는 한류(韓流)열풍에 따른 관광 특수로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서울 강북의 오래된 호텔을 중심으로 인적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7일부터 17일까지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접수하고 있다. 근무연한에 따라 기본급의 24∼30배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계획.

밀레니엄서울힐튼은 지난달 외국인 전용 신규 카지노 영업장으로 선정됨으로써 당장 내년 초 카지노 공사가 시작되면 컨벤션센터에 관련된 조리 서비스 세일즈 등 수십 명의 인력이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다.

그랜드하얏트도 최근 개별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하얏트가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 호텔은 올해 노사협상으로 정년을 60세에서 58세로 낮췄다. 하얏트는 개별적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 관계자는 “대부분 정년이 낮아지면서 퇴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정년 대상이 아닌 분들도 1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도 11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호텔 사상 처음이며 외환위기 때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서울 본점, 잠실, 울산, 제주 등 4개 호텔에서 10년차 이상 임직원이 대상이며 회사 측은 기본급 기준 20개월 추가 지급, 연차별 새출발 격려금 차등지급, 창업 및 취업 지원·알선, 한 직급 승급 퇴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최근 서울 호텔과 외식사업 분야에서 10년차 이상이며 40세 이상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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