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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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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벤처신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았던 레인콤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MP3P 시장에 진입하고, 휴대전화의 도전도 시작되고 있기 때문.
▽애플, 단숨에 시장을 장악=레인콤을 비롯한 초기 국내 MP3P 제조기업들은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MP3P를 만들었다. 하지만 컴퓨터 제조기업인 미국 애플사는 2001년 저장용량이 훨씬 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장착한 아이포드(i-Pod)를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포드는 초기에는 너무 크고 전력소모량이 많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지만 기술개발로 초소형 제품이 나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아이포드의 점유율은 2003년 21%에서 2004년(1∼9월 기준) 65%로 급격히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의 잇따른 진출=MP3P의 시장 성장성이 확인되자 델 HP 소니 마쓰시타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이 앞 다퉈 이 시장에 진입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환 선임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뭐든지 작게 만드는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미국 기업은 막강한 유통망과 마케팅능력을 갖고 있어 커다란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MP3폰으로 변신하면서 MP3P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갔다는 점도 레인콤으로서는 부담. 소비자들이 MP3P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적지 않다.
레인콤은 그동안 MP3P의 기능을 다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애플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애플과 똑같은 HDD 형태의 제품을 더 가볍고, 더 많이 저장하고, 더 예쁘게 만들어 정면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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