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칠레 FTA ‘밑진 장사’… 5개월간 5억달러 무역적자

  • 입력 2004년 9월 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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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한국의 대(對)칠레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

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FTA가 발효된 4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5개월간 대칠레 수출은 2억5400만달러, 수입은 7억82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는 5억28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대칠레 수출이 5억1700만달러, 수입 10억5800만달러로 5억4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FTA 체결 후 5개월간 적자규모가 지난해 1년치에 육박한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칠레 수출 누계는 3억8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2% 증가한 반면 수입은 12억7300만달러로 95%나 늘어나면서 무역적자폭이 8억8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무역적자만 보면 6억9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배에 이른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올해 들어 칠레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웰빙 바람을 타고 칠레산 포도주 수입이 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수입품목이 주로 원자재나 농산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7월 말까지 자동차가 1억2537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합성수지(3629만달러), 무선통신기기(3057만달러), 석유제품(2030만달러), 가전제품(1644만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입은 동제품이 5억775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동광(2억8664만달러), 석유화학제품(5646만달러), 제지원료(5636만달러), 육류(2763만달러), 금속광물(2557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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