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vs 디카]똑똑해진 폰카 “한판붙자 디카”

  • 입력 2004년 8월 15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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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vs 디카
폰카 vs 디카
‘카메라폰 대(對) 디지털 카메라의 싸움, 누가 이길까.’

카메라폰이 끊임없는 진화를 추구하면서 디지털 카메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보강한 카메라폰은 기술적 장벽으로 여겨졌던 ‘300만 화소(畵素)’를 넘어섬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못지않게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화소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에서 이미지를 표현하는 최소 단위(픽셀)로 숫자가 많아질수록 사진이 선명해진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 업계도 위기의식을 느껴 지속적으로 화소 수를 높여 일반인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최대 800만 화소까지 와있다.

하지만 카메라폰은 전화를 기본으로 카메라 등 부가적 기능을 붙인 것이고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것이 기본 기능이어서 두 제품은 고유영역을 구축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카메라폰의 디지털 카메라 쫓아가기=기존 카메라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광학줌 기능이 현실화될 정도로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320만화소 제품인 ‘SPH-S2300’은 ‘연속 줌(Zoom)’과 ‘광학 3배 줌’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 덕택에 카메라폰도 일반 카메라처럼 줌인, 줌아웃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사진을 찍고 싶은 물체(피사체)를 원하는 크기로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폰은 줌인을 하게 되면 렌즈가 최대 3cm 정도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피사체를 끌어당겨 마치 망원렌즈로 찍는 것과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광학줌을 채용한 카메라폰은 디지털 카메라처럼 여러 개의 렌즈를 작동해 피사체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화면에서만 확대돼 보이는‘디지털줌’ 방식을 사용한 기존의 카메라폰과는 차별되는 기능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달아나기=디지털 카메라업계는 렌즈와 광학줌을 정밀 조절해가며 사진을 찍는 즐거움은 카메라폰이 따라올 수 없다며 느긋해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폰의 기능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혁신적으로 바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내놓은 500만 화소급 ‘사이버샷 DSC-F88’은 회전렌즈와 1.8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해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샷’ 기능을 강화했다.

여성층과 학생층에서 셀프 촬영용 디지털 카메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사이버샷 DSC-F77’의 후속 모델이다. 특히 180도 회전렌즈를 장착해 어떤 각도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구도를 잡고 촬영할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이 내놓은 800만 화소급 ‘카메디아 C-8080WZ’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첫번째 사진을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이 0.7초에 불과해 피사체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

또 플래시, 노출 보정 등 사용빈도가 높은 13가지 기능을 독립된 버튼에 모아 놓아 메뉴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 위치도 카메라를 잡은 채로 손을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다=LG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이 200만 화소대의 카메라폰을 내놓으면서 200만 화소대의 디지털 카메라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2008년께 카메라폰이 전체 디지털 카메라의 시장의 4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카메라폰은 ‘전화’라는 기본기능에 충실하고 카메라 기능을 부가적으로 붙인 것이고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것이 기본목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카메라폰이 완전히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첨단 정보기기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얼리어답터의 최문규 사장은 “카메라폰은 화소 수는 디지털 카메라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사진 품질면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상호 보완적인 제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폰카 VS 디카
삼성전자의 SPH-S2300

올림푸스한국의 카메디아 C-8080WZ
89만6500원가격129만8000원
320만화소800만
연송광학 3배줌 가능MP3플레이어 내장사진을 찍어서 TV화면으로 볼 수 있음반셔터 촬영 가능캠코더 촬영용 고감도 마이크 내장특징광학5배 와이드 줌 렌즈 장착전원 반응속도(사진을 찍는 시간)가 0.5로 단축F 2.4 대(大) 구경 렌즈로 해상력이 뛰어남다이렉트 버튼에 의한 빠른 조작력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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