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전세난’ 조짐…서울 아파트 전세금 매매가의 49% 그쳐

  • 입력 2004년 7월 1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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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이 5년 반 만에 매매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전세금 하락폭이 매매가 하락폭보다 크기 때문으로 아파트 소유주가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逆) 전세난’이 생기고 있음을 반영한다.

13일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49.7%로 5월(50.1%)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8년 12월(47.9%) 이후 처음이다.

이 비율은 2000년 이후 60%대를 유지하다가 2002년 9월(58.7%) 처음 50%대로 떨어진 뒤 올해 5월까지 50%대를 유지해 왔다.

6월 말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0.4%였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6월의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5월보다 0.9%포인트 떨어져 연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0.2%)의 4.5배다. 전세금 하락폭은 강남(―1.0%)이 강북(―0.7%)보다 컸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올해 초 전세금이 2억8000만원대였던 강남구 대치동 A아파트 35평형은 최근 2억∼2억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張成洙) 연구실장은 “올해 초부터 매매가와 전세금이 서로 상호작용해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 증가와 경기 불황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겹쳐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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