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모바일 뱅킹 “바쁜데 은행가지마세요”

  • 입력 2004년 5월 1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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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K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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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은행도 없고 PC도 없는데 가족에게 급하게 송금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를 꺼내 버튼만 누르면 이 고민은 사라진다.

‘모바일뱅킹’은 휴대전화에 전용 칩을 달아 계좌조회, 이체, 현금 출금 등 은행 업무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교통카드도 가능하다.

IC칩이 달린 휴대전화를 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 앞에 갖다 대기만 하면 현금카드와 똑같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버튼 조작만으로 계좌 조회와 이체도 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3월 국내 은행과 우체국의 모바일 서비스 이용 건수는 모두 332만9000건으로 지난해 12월(256만건)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뱅킹 시장을 놓고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경쟁도 뜨겁다.

업계는 2005년까지 약 300만명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면 스마트 칩을 달 수 있는 전용단말기가 필요하다. 20만∼40만원 선인 전용단말기를 최근 이동통신사와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마케팅 차원에서 정가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있다고 해도 모바일뱅킹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별로 이용이 가능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1, 017)은 우리 하나 조흥 신한은행, KTF(016)는 국민 한미 부산은행, LG텔레콤(019)은 국민 제일 외환 기업은행 등과 제휴하고 있다.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과 이동통신사간 제휴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자신의 거래은행과 제휴 이동통신사를 알았다면 은행 지점에 가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할 수 있는 칩 발급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칩 접속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단말기에 칩을 설치하면 그때부터 쓸 수 있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데이터 이용료와 계좌이체 등에 따른 금융수수료로 나뉜다. 계좌이체 수수료는 인터넷뱅킹 수준(건당 500원)이며 통신사별로 무료 사용기간이 있다. 데이터 이용료는 월정액 800원 수준이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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