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무로 옮긴 이승훈씨“정상에 올랐을때 떠나고 싶었다”

  • 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59분


SK㈜ 이승훈 상무(사진)는 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 한국지사의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다 IR(Investors Relations)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연봉이 국내 대기업 임원보다 많다. 왜 그가 연봉삭감을 감수하면서 SK로 옮겼을까.

이 상무는 “정점에 있을 때 영광스럽게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콩 금융전문지인 ‘아시아머니’는 2000, 2001년 그를 한국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선정했다.

그는 “지난해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SK에 작은 힘을 보태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애국심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단기적으로 맡은 일은 소버린과의 표 대결에 대비해 외국인투자자를 SK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 외국인 지분이 작년 말 43%에서 현재 57%로 높아져 이들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을 지지한다면 SK㈜ 최태원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그는 “SK㈜가 진실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주가상승을 고려할 때 외국인도 SK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한편 LG전자도 작년 4월 IR그룹장으로 문학삼 부장을 영입했다. 문 부장도 ABN암로 UBS 리만브러더스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8년 동안 애널리스트로 일한 베테랑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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