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정상영 경영권 앙금 언제까지…

  • 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59분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화해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인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두 사람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에서 빚어진 시삼촌과 조카며느리의 감정적 앙금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대가(家) 일원은 한식인 5일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를 지냈다. 이 자리에 현 회장은 참석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부인을 대신 보내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 회장은 제사를 마친 뒤 “(정 명예회장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오셨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사는 지난달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이후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가족행사였다.

그동안 가족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았던 정 명예회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한 것은 현 회장을 만나기가 불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예정된 가족행사가 없어 두 사람이 가까운 시일 안에 화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대가 사람들은 보고 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3일 경기 여주군에 있는 금강CC에서 임원들과 단합골프대회를 갖고 “과거 일은 잊고 후유증 없이 기업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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