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블로그 히트친 ‘커뮤니티의 여왕’ 네이버 이람씨

  • 입력 2004년 3월 23일 19시 51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NHN 이람 팀장은 “나는 인터넷에 ‘입’을 달아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제공 NHN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NHN 이람 팀장은 “나는 인터넷에 ‘입’을 달아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진제공 NHN
2001년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가 ‘미니홈피(홈페이지)’를 만들자 신세대들은 열광했다.

일반 홈페이지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업데이트가 쉬워 마니아가 늘어났다.

국내 첫 미니홈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주인공은 현재 네이버 커뮤니티팀을 이끌고 있는 이람 팀장(31).

그는 지난해 NHN으로 자리를 옮겨 이 회사의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최근 2주간 네이버가 순 방문자 기준 1위를 차지한 것도 블로그 서비스의 공이 컸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이 팀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1500만명으로 추산되는 블로그 서비스 사용자들이 조만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개인 미디어 서비스는 어떤 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하든 사용자끼리 쉽게 통할 수 있는 개방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이 손을 댄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마다 히트하자 ‘커뮤니티의 여왕’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예쁜 사진과 좋은 글들로 인터넷 속 ‘집’을 꾸미는 형식인 ‘미니홈피’는 외모를,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게재하는 블로그는 내면을 조금 더 강조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해 온 일은 모두 인터넷에 ‘입’을 달아주는 일이었습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2000년대 개인 미디어의 두 축을 이루는 매개체다. 내가 요즘 생각하거나 자랑하고 싶은 것들을 남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입’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워낙 인터넷 역사가 그렇지 않습니까. IBM이 여러 제조사끼리 호환이 가능한 컴퓨터 부품을 사용해 그렇지 못한 매킨토시를 눌렀고 동일한 통신회사 가입자끼리만 통할 수 있었던 PC통신을 개방적인 인터넷이 대체해 갔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그는 “앞으로 ‘나를 알려면 내 블로그를 보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