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 中企에 2조 지원…2조1000억원 자금 지원키로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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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세 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1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자금수요 및 자금사정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중소기업 자금사정 실사지수(BSI)가 96.7에 그쳤다.

BSI가 기준치 100을 웃돌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나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300명 이하의 중기업은 106.0으로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종업원 50명 미만의 소기업과 10명 미만의 영세 소기업은 각각 93.6과 87.1로 나타나 중소기업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중화학공업(98.9)보다 경공업(94.1), 업종 특성별로는 가공조립형(102.9)보다 기초소재형(93.0) 및 생활관련형(93.4) 업종의 자금 압박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중소기업 자금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안으로 종업원 10명 미만의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모두 2조원의 융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신용도가 높은 4000여개 기업은 복잡한 서류 청구 절차 없이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전국 영업점에 ‘영세 상공인 특별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1만5000여개 영세상공인에게 직접 e메일을 발송하는 등 기업들이 지원자금을 적극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도 원자재 구입비 급증으로 인한 자금부족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에 업체당 2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의 ‘원자재 애로기업 특별운영자금’을 저리로 지원키로 했다.

또 신속한 자금 대출을 위해 전담 심사팀을 꾸려 우선심사, 약식심사제도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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