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함박웃음’…RD램 현물가격 20% 상승행진

  • 입력 2004년 3월 10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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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 상반기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반도체 DDR D램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초 메모리 주 공급처인 PC회사와 가진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256MB(메가바이트, 1메가바이트는 8메가비트) DDR D램(모듈)의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30달러 선에서 33∼34달러로 올랐다. 256Mb(메가비트) 단품 기준으로 보면 개당 가격이 3.5∼3.6달러에서 3.8∼3.9달러 수준으로 오른 것.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주 고정거래가격을 평균 5% 이상 인상했다.

제조업체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시장의 현물가격도 256Mb DDR D램(333MHz)의 경우 1월 평균 3.6달러 수준에서 현재 4.40달러로 20%가량 올랐다.

국내 D램 유통업체인 삼테크 배윤탁 이사는 “D램의 국내 유통가격도 2월에 3∼4% 올라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상승했다”며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5,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과 달리 D램의 공급과 수요에 모두 변동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D램 제조업체가 미세공정기술을 새로 적용하면서 차질이 생겨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D램의 생산라인을 각각 플래시메모리와 이미지센서 생산에 활용하는 바람에 세계적으로 D램 공급이 줄고 있다는 것.

반면 연말이 지났지만 미국시장에서의 D램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디지털TV나 캠코더 등에 쓰이는 D램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2003∼2008년 세계 데스크톱과 노트북PC용 반도체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PC용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5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작년 11, 12월 떨어졌던 D램 가격이 계속 올라 작년 상반기 수준을 약간 상회하고 있다”며 “D램 업체의 생산원가는 매년 평균 30%씩 감소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D램 가격이 현 수준만 유지해도 제조업체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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