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단기대출 장기로 전환키로

  • 입력 2004년 1월 13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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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2007년부터 시행되는 '바젤2' 협약을 앞두고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가계대출 고객을 '장기' 대출로 적극 전환하기로 했다.

바젤2 협약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규제감독위원회(바젤위원회)가 내놓은 새 규제로 대출자의 신용리스크까지 감안해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협약이 본격 시행되면 단기 가계대출 고객은 만기연장이 크게 어려워져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13일 "올해 3년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10조원 규모"라며 "고객들 가운데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이상이거나 신용에 문제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년 이상의 장기 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열(李東烈) 가계여신팀장은 "고객들이 단기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설사 이번에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나중에 낭패를 당할 수 있는 만큼 대출을 장기로 전환해 놓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을 장기로 연장할 때도 가급적 고정금리를 추천하며 변동금리를 원할 때도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보다는 5년짜리 은행채 유통수익률에 연동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만기 20년 이상 장기 대출 금리는 만기 3년 대출 금리인 6%대보다 0.5"<1%포인트가 높다. 이에 따라 평균 대출액인 4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만기3년 대출보다 매달 1"<2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은행권의 가계 대출 만기 도래액을 사상 최대인 40조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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