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3증시]<中>초라한 코스닥 성적표

입력 2003-12-29 18:07수정 2009-10-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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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시장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시장을 주도해 온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등을 돌린 데다 일부 대형주들이 거래소로 빠져 나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인터넷과 정보기술(IT) 부품 분야의 우량주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닥시장 전망을 올해보다 밝게 보고 있다. IT 주도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의 자체 체질개선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는 ‘개인’과 그 자리를 채운 ‘외국인’=29일 현재 코스닥지수는 44.05로 지난해 말(44.36)보다 0.6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6% 오르면서 거래소-코스닥 시장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 한 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내린 종목은 538개로 오른 종목(281개)의 2배에 육박했다.

매매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들은 내수부진, 금융불안 등의 영향으로 철저히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다.

올해 코스닥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2673억원으로 지난해의 15%에도 못 미쳤다.

개인들이 떠난 자리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무장한 외국인들이 차지했다. 올해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3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배로 늘어났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5%대에 육박했다.

▽인터넷과 IT부품 업종 강세=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올해 코스닥시장의 ‘체면’을 세운 주인공을 꼽으라면 상반기(1∼6월)에는 인터넷, 하반기(7∼12월)에는 IT부품 분야가 두각을 나타냈다.

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 인터넷 대표기업들은 상반기에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으면서 300∼400%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인터넷기업들의 매수 열기가 한풀 꺾이는 대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부품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코스닥 순매수 금액의 75% 이상을 인터넷과 IT부품 분야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다.

▽내년 전망 ‘비교적 맑음’=올해 SBS,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기업은행 등 코스닥 간판기업들이 줄줄이 거래소로 둥지를 옮기면서 ‘코스닥 공동화(空洞化)’의 우려가 높아졌다.

웹젠, 레인콤과 같은 ‘대어(大魚)’급 신규종목들이 내년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코스닥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의 거래소 이전이 오히려 코스닥시장을 IT업종 성장주 중심으로 재편할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자본금, 자기자본이익율(ROE) 기준이 상향조정되는 등 등록요건이 까다로워지는 것도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등록심사가 강화되고 업종 대표기업 30개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도입되면 코스닥 우량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가 쉬워지게 된다”면서 “이런 개선 노력이 시장 활성화의 충분조건은 아닐지라도 코스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한층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주가 상승률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단위:%)
상승 종목상승률순위하락 종목하락률
크로바하이텍590.701서한97.98
네패스568.002국제정공우97.85
대백신소재435.443도원텔레콤95.79
태광316.514로이트91.63
세코닉스310.685미주제강89.13
아이즈비전260.006일륭텔레시스87.63
UBCARE248.157대한바이오87.11
두일통신227.508현대멀티캡86.73
현대통신222.589고려전기86.13
넥스콘테크217.3910서울이동통신82.90
등락률은 지난해 말과 올해 12월 22일 주가 비교. 자료:코스닥증권시장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등락 추이 (단위:억원,%)
순위기업시가총액등락률
1KTF3조5839-33.51
2기업은행2조126722.51
3하나로통신1조4835-2.13
4LG텔레콤1조65-16.55
5NHN9503184.82
6옥션8441153.85
7다음770665.08
8레인콤7410-
9국순당5068108.26
10웹젠4361-
시가총액과 등락률은 12월 22일 주가 기준. 레인콤과 웹젠은 올해 신규등록 종목이어서 등락률(지난해 말 비교) 산정에서 제외. 자료:코스닥증권시장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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