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 무산땐 채권단 공동관리…조건은 완화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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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은 LG카드의 연내 매각을 위해 대환대출의 손실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자금지원 규모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 어려워지면 LG카드를 채권단 공동관리에 맡겨 2, 3년 내 정상화시킨 뒤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LG카드 채권단은 27일 8개 채권은행 부행장이 참석한 채권단 회의를 열고 LG카드가 연내 매각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공동으로 인수해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이 공동 인수하는 경우 8개 은행이 기존 지원금인 2조원 전액을 출자 전환하고 추가로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동시에 LG그룹에 9500억원의 자본 확충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LG카드에 총 5조1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이 가운데 3조1500억원이 출자 전환된다고 채권단은 밝혔다.

채권단은 또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각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65%인 LG카드 대환대출의 손실률을 80∼90%까지 높인 다음 추가로 발생하는 7500억∼1조2500억원의 손실을 8개 채권은행 등이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채권단은 덧붙였다.

8개 채권은행장은 29일 회의를 열어 LG카드 매각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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