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위 관계자는 1일 “외환보유액은 환율 안정을 유지하고 외환위기와 같은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해외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안이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외환보유액은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한 국가의 최종적 대외지급준비 자산인 만큼 운용원칙은 수익성이 아니라 안전성과 유동성이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원칙이 한번 무너지면 언젠가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국가의 최종적인 대외지급 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KIC의 모델로 거론되는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의 경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아닌 정부 출자로만 설립됐으며 재무부로부터 국가의 재정 흑자와 국민연금 등을 위탁받아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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