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기업수사 조기종결 부탁”…강신호 전경련 회장대행 기자간담회

  • 입력 2003년 11월 14일 0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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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 들어서고 있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 들어서고 있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강신호(姜信浩)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3일 “검찰총장은 물론 필요하다면 법무부 장관도 만나 정치자금 수사를 빨리 끝내줄 것을 부탁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자금 수사를 언제까지 해야 하며, 이번 수사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5대 그룹 회장들과도 만나 수사가 이른 시일 안에 종결될 수 있도록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설득하겠다”며 재계의 수사협조를 주선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재계가 검찰 수사로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데….

“정치자금 얘기가 매일 나오면서 국민이 짜증내고 있다. 중국이 쫓아오고, 대졸자의 3분의 1가량만 취업하고 실업자가 늘면서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경제성장밖에 없다. 정치가 뭔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해야 국민도 신나고 의욕이 생긴다. 성장을 위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득이 많아져야 채용기회도 생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나.

“청와대에서 연락이 오면 인사하러 가겠다.”

―일각에서는 검찰수사가 빨리 종결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을 건넨 기업들의 고백성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좋은 의견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백성사를 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위에 있는 사람(정치권)이 돈을 가져오라고 하면 (기업은) 그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정부와 정치권이 먼저 시스템을 구축해 줘야 한다. 그래서 이 문제가 더 이상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때 가서 검토할 문제다.”

―시대가 변하면서 전경련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이제는 싱크탱크로 그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전경련을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다른 경제단체와 기능별로 통합하는 문제도 검토해볼 수 있다.”

―재계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경련 차원에서 최근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사과할 의향은 없나.

“지난번 회장단회의에서도 반성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이를 발표한 적도 있다. 재계 차원에서 외국사례도 많이 연구해 과연 우리나라에 맞는 정치자금 제도는 어떤 것인지 연구해 보겠다. 여러분도 좋은 의견을 많이 달라.”

―현재 (강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대선에서 후원금을 얼마나 냈나.

“상상에 맡기겠다. 우리도 조금 냈다. 그러나 회사가 크지 않은 만큼 눈에 뜨일만한 액수는 아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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