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토지 여의도의 17.4배…증가율은 크게 떨어져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7시 46분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여의도 면적의 17.4배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2만2188건, 1억4753만m²로 여의도 면적(850만m²·행정구역 기준)의 17.4배 규모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20조5000억원.

이는 올 6월 말(1억4666만m²)보다 0.6%, 지난해 말(1억4287만m²)보다는 3.3%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97년 말 3797만m²에 그쳤던 외국인 보유 토지는 98년 6월 부동산시장이 개방되면서 98년 5091만m², 99년 8230만m², 2000년 1억1307만m², 2001년 1억3590만m², 2002년 1억4287만m²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8년(34.1%)과 99년(61.7%)에 큰 폭으로 늘어나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37.4%로 꺾이기 시작, 2001년 20.2%, 2002년 5.1%로 둔화됐다. 또 지난해 말 대비 올 9월 말까지 증가율도 3.3%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교포나 외국법인 등 외국인이 98, 99년 대거 토지를 매입했으나 지난해 이후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면서 신규 취득면적은 줄어드는 대신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