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옥션 네오위즈 "주가차별화 이제부터"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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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4인방’의 주가는 올 들어 2∼3배로 올랐다.

탄탄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인터넷 버블’의 시련을 견뎌낸 것에 대한 보상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주 마니아’의 수는 크게 줄지 않은 반면 투자할 만한 종목은 크게 줄었다.

4인방은 경영 스타일, 수익 원천은 물론 주가 움직임에서도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반기에 펼쳐질 주가 차별화 국면에 잘 대처하려면 이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4인방 주가, 얼마나 올랐나=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인터넷 주가는 코스닥 평균 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R) 수준만큼 오르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자 목표 주가가 서서히 올라갔다. 미국 인터넷 주식들의 PER가 시장 평균 PER보다 5배 높은데 한국의 인터넷주들도 그 정도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두 달 동안 4인방의 주가는 꼭 그만큼 올랐다.

그리고 13일 가쁜 숨을 골랐지만 지친 기색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의 관전평이다. 개인 매수세에 추임새를 넣던 외국인이 멈칫 하는 사이 부동산 시장에서 건너온 큰 손들이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며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거나 한 단계 더 상승하면 마지못해 따라나설 채비다.

▽4인방의 주가 특성=시장의 평가는 ‘다음, 옥션=전통의 강호’, ‘NHN, 네오위즈=무서운 아이들’이다. 주가상승률은 무서운 아이들이 높지만 단골 팬들의 열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다음과 옥션이 한수 위다. 한 예로 다음과 옥션은 장중에 한 번 상한가에 닿으면 그걸로 그날 거래는 사실상 끝이다. 반면 NHN과 네오위즈는 상한가가 자주 무너진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은 “NHN과 네오위즈의 이익 신장세가 앞으로 2∼3년간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보자는 게 시장의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4인방은 팬층이 조금씩 다르다. 옥션은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이 매우 높다. 그들에게 친숙한 사업모델로 꾸준히 이익을 내온 점이 인기 비결. NHN 주가는 개인과 외국인이 바통을 주고받으며 끌어올렸다.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네오위즈는 개인들의 폭발적인 매수 열기가 볼 만하다. 외국인 지분이 의외로 낮은 다음에는 최근 외국인의 입질이 한창이다.

박재석 팀장은 “올 하반기에 신규 사업에서 얼마나 수익을 내느냐에 따라 4인방의 주가가 차별화할 것”이라며 “4인방의 개성도 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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