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닷새만에 급락...620선 아래로 떨어져

  • 입력 2003년 5월 1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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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급락하며 6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콜금리 인하 조치에도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 (2.68%) 하락한 614.07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34 포인트 높은 45.30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 결국 0.91 포인트(2.01%) 떨어진 44.05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0.78포인트 오른 631.82로 출발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620선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던 프로그램 매매가 504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은 327억원, 개인은 16억원 각각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으나 83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 건설, 유통, 통신,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내린 종목은 609개(하한가 2개)로 오른 종목 169개(상한가 6개)보다 훨씬 많았고 51개는 보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이 3%대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한국전력과 KT가 2%가량 떨어지는 등 약세였다.

SK의 최대주주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그 여파로 SK글로벌이 14.6% 하락했다.

마니커는 경쟁사 하림의 화재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6억225만주, 거래대금은 2조27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가 주변국 상승으로 이어지지않고 있고 국내 증시도 전고점 돌파 후 매수주체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콜금리 인하도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이날 코스닥 지수는 나스닥(1.4%) 강세와 콜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오전 중 강보합을 유지했으나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규모가 커지면서 장후반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오전까지 강세를 보이던 인터넷과 게임주 역시 오후 들어 급락했다.

외국인이 홀로 1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차익매물을 내놓으며 3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105억원의 순매도로 7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타제조(1.4%)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최근 상승폭이 컸던 인터넷(-3.35%), 디지털콘텐츠(-3.24%) 등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3.21%), 운송(-3.01%) 등의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컸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1개 등 209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한 564개였다.

옥션(4.5%), 인터파크(2.63%), 국순당(1.87%)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한빛소프트가 9.09% 급락했고 국민카드(-6.71%), 플레너스(-6.63%), NHN(-6.22%), 다음(-5.84%), CJ엔터테인먼트(-4.84%), 파라다이스(-3.59%) 등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 연결재무제표상 실적호전을 재료로 급등세를 보였던 스페코는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한 반면 전날 2억700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 사실을 발표한 아라리온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일단 전고점(45.49포인트) 부근에 이른 상태이므로 당분간 매물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기술적으로 추가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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