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금 관련 현대건설 대표등 포함 15명 추가 출금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28분


코멘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현대전자, 현대건설, 외환은행 관계자 등 1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또는 입국시 통보토록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으로 인해 출금 및 입국시 통보 조치된 관련자는 검찰에서 조치한 24명을 포함해 모두 39명으로 늘어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가 출금자들은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영국법인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1억달러 반환소송과 관련된 인사와 외환은행 관계자”라고 밝혔다.

추가 출금자에는 2235억원 대북송금 창구였던 김경림(金璟林) 전 외환은행 이사회 회장과 현대건설, 옛 현대전자 경영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옛 현대전자는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9일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 대금 1억6200만달러 중 1억달러를 현대건설의 페이퍼 컴퍼니 ‘알카파치’로 송금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며 2월 현대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특검팀은 이 1억달러가 대북 송금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모 팀장 등 당시 산업은행 대출 실무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대출 경위를 조사했다.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2000년 5∼6월 산업은행이 현대그룹 계열사에 신용공여 비율을 초과한 상태에서 1000억원과 4000억원씩 2차례에 걸쳐 일시 당좌대월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출한 경위와 ‘여신심사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의혹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현대건설이 시중 은행들로부터 2000년 6월 1500억원, 1차 부도 당시인 같은 해 10월 6500억원을 대출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또 17일 박상배(朴相培)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서 압수한 서류 등에 대한 정밀 분석에 착수, 산은의 대출과정에서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당시 정권 고위층의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