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코스닥…우량주이탈-기술주 약세로 내리막길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40분



코스닥시장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13일 장 마감 후 코스닥시장 전체 종목의 시가총액은 36조7400억원.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인 236조9800억원의 15.5%에 불과하며 삼성전자 한 종목의 41조7430억원보다도 작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된 원인을 네 가지로 분석하고 실적과 재료에 따라 주가 움직임의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 이렇게 작아졌나=신 연구원은 우선 1999∼2000년에는 반도체 PC 인터넷 붐 등 시장을 견인하던 경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2000년 400여개에 불과했던 종목 수가 865개로 3년 동안 배로 늘었지만 주식 수요는 줄어드는 것도 큰 원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KTF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종목들이 거래소로 옮겨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술주 동반 약세 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한국의 코스닥과 미국의 나스닥에서 삼성전자 등 기술주와 관련된 주가 그래프의 방향은 모두 하향이다.

영업 경험이 적은 코스닥 기업들이 환율 및 경기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기지표가 변동함에 따라 영향을 심하게 받는 것도 문제점이다.

▽어떻게 차별화 될까=코스닥시장은 97년 영업 시작 이후 초기 태동 국면(99년 2월까지) 무차별 상승 국면(2000년 3월까지) 거품해소 및 구조조정 국면(2000년 10월까지)을 거쳤다.

2000년 10월 이후 현재까지는 차별화 국면으로 구분된다. 99년 2월 이후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와 같이 모든 종목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종목과 오르는 종목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

신 연구원은 “수익모델을 이용해 업종 안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IT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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