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합형펀드 돈몰리면 주식시장 바닥 가능성 높다"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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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에 머물고 있는 반면 채권시장에는 돈이 몰려 채권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려면 단기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에 머물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넘어와야 한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의 위험요소가 줄어들고 채권혼합형 펀드 자금이 늘어난다면 주식시장의 바닥 신호”라고 말했다.

▽채권 유동성 장세의 구조=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지만 단기적 불확실성이 클 때 주로 발생한다. 최근이 바로 그런 상황. 세계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미국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과 미-이라크전쟁 가능성, 유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채권형 펀드의 자금은 줄어들고 단기채권형 및 MMF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채권혼합형 펀드 자금에 주목하라=단기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안정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시기가 관심의 대상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형 자금은 안정성을 중시하므로 위험한 주식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를 거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장단기 채권형 펀드 잔액이 함께 줄어들면서 채권혼합형 펀드 잔액이 늘어난다면 주식시장 상승 반전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수익증권 기준으로 채권혼합형 펀드 잔액은 지난해 8월 37조원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3일 현재 31조원. 반면 단기채권형 잔액은 지난해 11월 채권혼합형보다 앞서기 시작해 3일 현재 39조원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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