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윤창렬회장 "대박신화 이을 큰그림 만들것"

  • 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16분


가난으로 13세 어린 나이에 목수가 됐던 소년이 대기업 회장으로 ‘변신’했다.

신생 부동산 개발회사 굿모닝시티는 1980년대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 주자였던 ㈜한양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굿모닝시티 윤창렬(尹彰烈·48·사진) 회장은 “주 채권자인 대한주택공사와 총 매각대금 2308억원에 한양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번 주 중에 모든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한양의 파산 폐지를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1994년 파산한 한양은 다음달 말부터 주인이 바뀌어 정상영업이 시작된다.

윤 회장은 작년 서울 동대문의 초대형 복합테마쇼핑몰 ‘굿모닝시티’를 분양하면서 7억원으로 1조원을 번 입지전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남대문에서 오랫동안 상가 임대사업을 시작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대문에 극장과 위락시설 도매상가로 구성된 테마쇼핑몰을 분양해 한 달 만에 100% 분양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것. 굿모닝시티의 ‘전설’은 이제 대기업 인수라는 ‘신화(神話)’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윤 회장의 화려한 현재 모습 뒤에는 죽기보다 더 힘든 시절이 있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80명 가운데 3등을 했어요. 그런데 등록금이 없더라고요. 전북 익산에서 무작정 상경해야 했지요. 그때 목공일을 시작했습니다.”

16세 때 직접 목공소를 차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남의 밑에서 일하기를 13년. 어느 정도 모은 돈으로 독서실, 하천 복개공사를 하는 개발 회사 등을 차렸지만 하는 사업마다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삶이 힘들어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은 그를 강철보다 더 단단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윤 회장은 “사는 것도 어려운데 죽는 것은 더 힘들었다”면서 “이제부터는 큰돈은 물론 큰 인생을 그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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