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존 체임버스 전무 "북핵관련 한국 신용등급 변화없다"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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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전무는 14일 “S&P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기존 입장인 A-(7번째로 높은 등급)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임버스 전무는 이날 본보와 e메일 인터뷰를 갖고 “이것은 S&P의 공식 견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지역 국가신용등급 총책임자이며 전세계 국가등급을 총괄하는 차석 책임자이다. 인터뷰 직후 각국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도 그는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조만간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S&P 한국사무소 대표인 채정태 이사도 이날 “미국 정부와 북한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해 볼 때 양측이 상호간에 공격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무력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핵 이슈는 단기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한국의 장기적 대외지불능력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P는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구조 및 성장력, 재정 건전성과 통화의 안정성, 대외포지션(대외 공공·민간채무와 외환보유액) 등 10가지 측면을 분석해 국가별 신용을 평가한다. 이 가운데 정치적 안정성은 한국과 같은 분단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신용 등급을 매기는 중요한 요소다. 정치적 불안이 대외지불능력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

채 이사는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을 판단할 때 가장 많이 고려되는 요소는 전쟁 발발 가능성보다는 북한 경제의 붕괴에 따른 한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라고 밝혔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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