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은행원 나온다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43분


시중은행들이 파격적인 성과급제를 도입하면서 은행원의 ‘억대 연봉’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9일 지난해 실적에 따라 최대 연봉의 10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봉 5000만원대인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목표실적을 크게 초과하여 100% 상여금을 받게 되면 곧바로 억대 연봉자가 된다.

우리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주선,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 업무를 하는 종합금융단에서 첫 대상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금융단은 70여명의 인원으로 지난해 900억원대의 영업수익을 올렸으며 비용과 러시아차관 환차손 100여억원을 제하면 순이익이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ABS 발행주선 업무 분야의 경우 목표보다 200%를 넘는 초과수익을 기록, 억대 연봉자 출현이 확실시된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반기마다 실적 평가를 토대로 차별화된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성철 국민은행 부행장은 “성과급 한도가 없기 때문에 본점과 지점을 막론하고 뛰어난 실적을 올린 직원은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급 체제가 은행 조직에 활기를 주고 효율도 높인다는 평가가 확산되면 다른 은행들도 파격적 성과급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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