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 62% “자질부족”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54분


‘나는 보상이 없어도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

‘나는 잘못이나 패배를 비교적 잘 인정하는 편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뉴비즈니스연구소(소장 김영문·계명대 교수)는 최근 예비창업자 143명의 창업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이 같은 유형의 질문 21개를 던졌다.

미국에서 창업적성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움백(baumback) 설문’으로 개성과 열의, 결단력, 책임감, 인내력, 계획능력, 리더십, 진취성, 비판 수용도, 학습능력, 근면성 등 창업자에게 필요한 10가지 특성을 측정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창업자질을 조사해보니 조사대상의 62.9%가 ‘자질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자질이 괜찮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은 37.1%에 불과했다.

10가지 특성 중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이 50%가 넘은 분야는 결단력(75.2%), 인내력(66.2%), 개성 및 열의(61.5%가), 책임감(55.2%) 등이었다. 반면 근면성과 계획능력에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각각 23.8%와 29.4%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0, 30대는 43.8%가 ‘자질이 괜찮다’고 조사된 반면 40∼60대는 그 비율이 28.6%에 불과해 나이가 젊을수록 창업적성이 높게 나타났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가, 그리고 학력이 높을수록 창업자로서의 자질이 높았다.

조사를 맡았던 김 소장은 “이번 결과는 누구나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행을 좇아 ‘따라하기식 창업’을 하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창업을 할 때에는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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