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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4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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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은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난 5년 동안 하나로통신을 이끌어왔던 신윤식(申允植)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사회는 후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신 회장이 사장 업무를 대행토록 했지만 이사회의 결정은 사실상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놓는 조치이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 인수를 위해 AIG와 뉴브리지캐피털 등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7000억원 정도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었다. 이 정도의 액수는 현재 하나로통신 전체 지분의 47%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
만약 그 같은 투자금을 유치할 경우 외국계 투자자들이 LG그룹(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16.8%)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그동안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하나로통신측에 사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권을 요구해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신윤식 사장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외자유치 협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며 “만약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외국계 투자자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