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LG-SKT 3분기 양호 “4분기 예상실적도 상향조정”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29분



지난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급’ 기업들의 3·4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줄을 이었다.

올 초 예상과는 달리 3·4분기부터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우려에 찬 시선으로 결과를 주목했다.

아직까지는 일부 기업의 실적이긴 하지만 ‘예상외로 좋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추세라면 4·4분기(10∼12월) 실적도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성급한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던 3·4분기 실적〓1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어닝스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는 아니었지만 시장을 크게 안도시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9조9200억원에 영업이익 1조7700억원, 순이익 1조73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예측한 영업이익 1조2000∼1조500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내림세인 데도 휴대전화 단말기 실적이 좋아지는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고르다”면서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이 천차만별’이라는 오명을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9월 단말기 수출의 급등세에 힘입어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동원증권 정성호 애널리스트는 “7월과 8월엔 실적이 부진했지만 9월 들어 북미와 유럽지역으로의 단말기 수출이 급증했다”며 “매출은 시장의 예상보다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도 200억원 이상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18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에 대해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신규 가입자와 무선인터넷쪽의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연간 매출과 순이익의 추정치가 연초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4·4분기도 나쁘지는 않다〓삼성전자와 LG전자의 4·4분기 예상실적은 3·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이전보다 조금씩 상향조정될 조짐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판매관리비가 예상보다 줄어 4·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2000억원 많은 1조9000억원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최대 불안요인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도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4분기보다 많은 4조4000억원과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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