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백화점 '5월 대목'…어린이날이 '효자'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8분


5월은 축하하고 감사할 날이 많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축하받고 감사받는 이들의 흐뭇한 표정이 절로 그려집니다.

5월이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또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백화점이죠. 백화점 업계는 5월을 설과 추석 다음의 대목으로 여깁니다.

그렇다면 5월 한달 중 언제 백화점이 가장 큰 매출을 올릴까요?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각 날의 매출액을 조사해 봤습니다. 5일 어린이날 매출은 3일부터 5일까지로 잡는 등 행사 당일을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 계산했죠.

1위는 어린이날이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날들은 매출액이 비슷한 반면 어린이날 매출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주로 아동복과 완구류가 많이 팔렸습니다. 영화 ‘집으로…’에 나왔던 로봇은 날개돋친 듯 팔렸다고 하네요.

어버이날에는 명품과 내의가 인기가 높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부모님께 근사한 옷 한 벌 해드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할인점에서는 안마기나 옥매트 같은 건강용품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95%나 늘었다고 하네요.

스승의 날에는 화장품과 잡화가 많이 팔립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 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백화점 상품권 매출액 신장률이 두드러지더군요.

한 백화점에서는 상품권 판매가 작년보다 4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나머지 두 백화점에서는 각각 202%, 122%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상품권 판매를 매출 실적에 넣으면 스승의 날 매출액이 가장 높은 백화점도 있고요.

성년의 날에는 구두 화장품 의류 정장 등이 골고루 많이 팔립니다. 갓 성년에 되는 선남선녀에게는 어떤 선물도 잘 어울리나 봅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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