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加-멕시코에 빼앗긴다…산자부 수출경쟁력 보고서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08분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한국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중국과의 경쟁품목은 경공업 제품에서 컴퓨터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시장에서의 최근 10년간 한국 수출의 경쟁력과 경쟁관계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유무역협정의 힘〓캐나다와 멕시코가 94년 미국과 NAFTA를 체결한 뒤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멕시코는 91년 한국의 대미(對美) 10대 수출품 가운데 3개 품목에서만 경합을 벌였으나 2001년에는 경합 제품이 8개로 늘었다. 미국시장에서 한국과의 국가별 경합 순위도 91년 8위에서 2위로 높아졌다.

캐나다도 경합품목 수가 91년 3개에서 2001년 6개로 늘고 국가별 경합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산자부 김동선(金東善) 수출과장은 “미국은 NAFTA를 중남미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주력 수출품, 변화하는 경쟁국〓한국산 승용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1년 2.4%에서 2001년 5.9%로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96년 4.7%에서 지난해 21.9%로 점유율을 5배 가까이로 높였다. 91년 대미 10대 수출품에 5개나 포진했던 경공업 제품은 2001년에는 스웨터류 하나만 남기고 사라졌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는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이 경쟁관계에 있다. 이 가운데 무선통신기기(21.9%)만이 일본(17.8%)에 앞섰다. 승용차(5.9%)는 일본(29.1%)에 크게 뒤지지만 일본도 91년 45.0%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다.

중국은 미국시장 점유율을 91년 3.9%에서 지난해 9.1%로 늘려 캐나다 멕시코 일본에 이은 미국의 4대 수입국이 됐다. 한국과는 6개 품목에서 경합하고 있는데 자동차와 반도체에서 한국이, 무선통선기기 컴퓨터 스웨터 전자제품에서 중국이 우위다.

▽미국시장의 위상〓한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년 47.3%, 80년 26.3%, 90년 29.8%, 2001년 20.7%로 낮아졌으나 아직 최대 수출시장이다. 작년 무역흑자 93억4000만달러의 94.5%인 88억4000만달러를 미국에서 남겼다.

품목별 미국시장 의존도는 자동차 45%, 무선통신기기 38%, 반도체 24%, 컴퓨터 29%, 의류 52% 등으로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 가운데 중국과 일본시장의 의존도는 각각 12.1%와 11.0%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최근 10년간 미국의 10대 수입국
순위1991년1996년2001년(점유율, %)
1일본캐나다캐나다(19.0)
2캐나다일본멕시코(11.5)
3멕시코멕시코일본(11.1)
4독일중국 중국(9.1)
5대만독일독일(5.2)
6중국대만영국(3.6)
7영국 영국한국(3.1)
8한국한국대만(2.9)
9프랑스싱가포르프랑스(2.7)
10이탈리아프랑스이탈리아(2.1)
순위는 수입액 기준.
자료:산업자원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