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보석의 제왕 '해리 윈스턴'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13분


보석은 ‘아름다운 유혹’이다.

유혹은 견딜 수 없는 소유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 유혹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암거래를 제외하고도 수십조원에 이른다. 고가의 사치품 산업이 성공하려면 구하기 힘든 ‘희소가치’를 지닌 상품이 있어야 하고 비싼 값에도 살 능력을 갖춘 구매자가 있어야 한다. 물론 구매자는 판매자가 돼 되팔 수도 있다.

미국의 보석상 ‘해리 윈스턴’은 고가의 보석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석의 제왕’이다. 현재 미국 스위스 일본에 모두 5개의 매장이 있다.

해리 윈스턴은 보석 시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했기에 1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웬만한 보석 수천개를 파는 것보다 최고의 희소가치가 있는 보석 한 개를 최고의 구매자에게 파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창업자 해리 윈스턴은 생애중 50년 이상을 최상질의 보석을 만들고 세상에 보여주는데 바친 인물이다. 누구나 한번 보면 애착을 느낄만한 보석들을 산 뒤 전세계 왕실과 최상류층과 교류하면서 가장 소장가치가 높은 보석들을 팔았다. 이렇게 판매된 보석은 다시 경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소유가 됐고 그 순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해리 윈스턴은 ‘호프(Hope)’라는 이름을 가진 44.52 캐럿의 파란색 다이아몬드를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사를 하면서도 그 장사의 품목이‘결코 아무나 사고 팔수 없는’ 것이라는 아이러니 속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거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그가 판매한 보석들은 그 보석을 가질만한 ‘최고의 사람들’의 손을 찾아다니며 가치를 더하고 있다.

홍성민 (보석 디자이너) Client@jewelbutton.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