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아태담당 위티 사장 "영업-개발-제조 모두 현지화"

  • 입력 2001년 9월 16일 19시 06분


그의 하루는 달리기로 시작된다. 가장 먼저 아침이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통화로 업무를 시작해 저녁에는 미국 및 영국 본사와의 전화로 일과를 마친다. 1년중 3분의 2는 여행을 하는 것이 다국적 회사 지역담당 사장의 운명이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사장 앤드루 위티(39)는 9월에도 한국 방문을 비롯해 인도 호주 대만의 여행 일정이 잡혀 있다. 서쪽으로는 파키스탄에서부터 동쪽의 한국과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시차가 9시간이나 되는 지역의 업무를 맡고 있다. 아태본부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20개국 14개 지사를 맡고 있다.

위티 사장은 “나라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경제구조, 보건상황을 지녔기 때문에 현지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각 지사에서 수행하는 연구개발과 제품생산 영업 등이 본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에 부합되도록 조정한다.

“GSK가 아시아에 진출한 것은 10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이 지역에서 영업은 물론 연구개발과 제조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LGCI와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GSK가 임상시험과 미 식품의약국 허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출연 연구소나 바이오벤처와도 파트너십을 가질 예정. 한국은 의약분업 실시 이후 특허를 받은 오리지널 약을 처방하는 일이 많아져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GSK는 지난해 말 영국의 글락소웰컴사와 스미스클라인비첨사가 합병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제약사로 뛰어 올랐다. 90년대 후반부터 제약회사들의 인수 합병이 줄을 이었는데 이는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엄청나서 규모를 키우지 않고는 연구개발 투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 GSK 역시 그런 이유로 합병했고 지난해 181억 파운드(약 33조원) 매출에 25억파운드(약 4조50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국의 두 지사도 합병해 한국GSK(대표 김진호)로 태어났으며 6일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개원의나 약사 간호사들을 위한 첨단의학세미나, 아시아천식포럼 등을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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