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분기보다 0.5% 감소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02분


국내에서 만들어진 소득이 교역조건악화와 이자지급 등으로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저축률은 31.2%로 85년 2·4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았다.

13일 한국은행은 2·4분기 중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102조3828억원으로 1·4분기보다 0.5%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보다는 1.0%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0.5%)과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2.7%)보다 각각 1.0%포인트와 1.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GN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작년 4·4분기(-1.7%) 이후 2분기 만의 일이다.

GNI와 GDP 성장률이 이처럼 차이나는 것은 2·4분기 중에 교역조건 악화로 GDP의 15.2%에 이르는 18조3929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이란 우리나라에서 만든 상품을 파는 가격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상품 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면 교역조건은 나빠진다.또 해외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배당금 및 로열티 지급 등으로 5559억원(GDP의 0.6%)이 유출된 것도 한 원인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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