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ADB "한국경제 올 급속 둔화"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25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올해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지만 내년에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7일 전망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 경제보고서에서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제가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감안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성장률을 4.4%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3.2%, 인도네시아 2.9%, 필리핀 2.6%, 싱가포르 3.7%, 태국은 2.8% 성장에 각각 그치는 반면 중국은 당초 전망한 대로 7.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최상의 경우라면 동아시아의 내년 성장률이 6.1%에 이르며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97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은 5개국의 성장률은 평균 4.8%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이들 5개국은 97년 이전의 신용등급을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못하는 ‘개혁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 경제가 “이르면 10월께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변수와 개혁 진전 상황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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