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노조 파업 사실상 종결

  • 입력 2001년 1월 18일 19시 00분


대우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끝났다. 이에 따라 대우차의 구조조정과 해외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우차 노조는 18일 오전 비상투쟁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 일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설 연휴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는 17일 4시간동안 파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집행부의 지시를 어기고 많은 노조원들이 작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공장이 재가동되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20일부터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다 파업 지지율이 낮아 연휴 이후에도 다시 파업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차는 이달말까지 생산직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 퇴직을 받고 있으며 2월16일부터는 정리해고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최대 정리해고 인원은 2794명.

2월중 인력 정리가 가시화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공식적으로 대우차 인수계획서를 낼 가능성이 높다.

GM은 지난해 10월말까지 대우차 국내외 공장에 대한 예비 실사를 벌인 뒤 11월초쯤 정밀실사 제안서를 낼 계획이었으나 대우차가 부도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GM은 최근 일부 해외법인 현지 실사에 들어갔으며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과 일부 협력업체에 대한 실사도 조만간 벌일 예정이다.

대우차 매각 사무국 한영철 상무는 “GM이 관심있는 법인이나 공장에 대한 의사표시를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움직임을 빨리 하고 있다”며 “2월중에는 대우차 인수를 위한 계획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M은 해외 판매법인과 국내 법인, 대우통신 보령공장과 대우자판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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