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창업주 권철현씨 "한보철강 반드시 인수하겠다"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49분


연합철강 창업주인 권철현(權哲鉉·77)중후산업 회장이 4억8000만달러를 마련해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한보철강 매각작업을 맡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채권단도 내달 중 매각절차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주춤했던 한보철강 매각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권회장측은 인수 직후 운영자금으로 2억7000만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까지 마련함에 따라 한보철강 매각작업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보철강 “꼭 인수한다”〓권회장은 측근들에게 “한보철강을 인수하고 인생을 마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들 권호성(權浩成)중후산업 사장은 구체적인 한보철강 인수작업을 벌였었다. 권사장은 지난해 네이버스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계약자로 선정되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권사장측은 “네덜란드에 설립한 모 캐피털을 중심으로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을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금조달 “문제없다”공언〓권사장측에서 제시한 인수가격은 4억8000만달러. 이 중 20%는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보험과 연계된 회사채발행과 3억달러의 해외투자 도입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라고 중후산업측은 밝혔다. 권사장측은 인수계약 파기시 위약금으로 1200만달러를 선지급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일을 주목하라”〓권사장측은 자산관리공사측에 한보철강의 인수계획의사를 설명하며 총 7억50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보철강 채권단은 수의계약을 통해 권사장측에 매각할 경우 불거질 특혜시비 등을 감안해 공개입찰을 포함한 매각계획을 점검 중이다. 자산관리공사는 한보철강 매각방안 등을 부즈앨런컨설팅에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는 19일 나올 예정이다. 이 컨설팅의 결과가 나오면 한보철강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권회장이 한보철강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77년 국제그룹으로 넘긴 철강사업(연합철강)에 24년 만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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