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기조 변경’으로 반등 분위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유가하락 효과(Oil―Down Effect)’까지 얻게 될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주가하락의 대세를 어느 정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가하락은 국내외 증시의 호재〓미 상무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름값이 35달러에서 30달러로 떨어질 경우 미국 전체의 소비는 0.3%,투자는 0.9% 늘어나며 경제성장률도 0.5%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에너지 비용부담을 덜어 세전 순이익을 1.4% 늘린다는 것. 이에 따라 올들어 30% 가량 떨어진 미국 증시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내년에도 3%대(올해 예상치 5.2%)의 경제성장을 기록해 연착륙이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국내 거시지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수익성이 호전되는 것은 물론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조사결과에서는 내년 평균 유가가 26달러대로 안정될 경우 0.3%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효과와 0.7%포인트 소비자물가 억제효과, 25억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증시가 안정되고 국내거시지표가 좋아진다면 국내 증시에도 분명 호재다.
▽유가 하락 수혜주는〓원유 재고물량 부담으로 당분간은 기름값이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항공, 화학업종 등 유가하락 수혜주에 점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기적인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선행지표인 주가는 당장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 실제로 유가하락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10일간 주가가 각각 11%, 9% 가량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만 떨어져도 이익이 91억원이나 늘어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항공업종만큼은 아니지만 해운업종도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기대되고 있다.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이 관심종목. 화학과 화학섬유업종은 주식 수급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유가가 하향 안정되면 하락세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