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의장 "포드 선정 과정 투명하게 결정"

  • 입력 2000년 10월 5일 19시 27분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실패와 관련해 책임론이 일면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물은 오호근 대우계열구조조정협의회 의장(사진)이다.

오 의장은 5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민간인인 내가 의장직을 그만두는 것 말고 더 이상 어떻게 책임지나”라며 반발했다.

그는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된 것은 “투명하게 결정된 것”이라며 “이에 관한 자료는 충분히 있고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이 책임자를 가려내라고 했는데….

“구조협 의장직이 끝나는 11일까지는 아무 이야기도 안 하겠다.”

―계약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거래관행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계약이 없는데 어떻게 계약금이 있을 수 있는가. 포드 단독으로 결정한 것도 6명의 평가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항이다. 밀실에서 혼자 한 결정이 아니다.”

―지금 의사결정 과정을 왜 못밝히는가.

“이 내용을 밝히면 대우차가 부실하다는 걸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내놓으라는 말이냐.”

―책임론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임진왜란때 의용군이 전투에서 지면 의병대장이 군법회의에서 처단받았나. 민간인인 내가 물러나는 것 이외에 더 이상 어떻게 책임지나.”

―대우차 매각 컨설팅을 맡은 라자드의 싱가포르 지점장으로 간다는 소문이 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그쪽은 지점도 없고 지점장 자리도 없다. 11일 이후면 거취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다 하겠다. 그리고 내 거취는 이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중요하지도 않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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