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硏 "기업 자금난 취약한 재무구조탓"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42분


최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따라 기업 자금난을 단기처방으로 해결하려 하지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상환(金尙煥)부연구위원은 5일 낸 기업자금난 해소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의 자금난은 신용경색 때문이라기 보다는 기업들의 만성적인 재무구조 취약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체의 4분의 1 정도가 금융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영업활동을 통해 금융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은행이 자금을 충분히 공급한다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국민경제에서 자동차나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자금난을 벗어나는데는 훨씬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안정책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장기능을 위축시켜 결국 부실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 며 "금융기관 부실채권 규모의 투명한 공개와 원칙에 입각한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등 장기적인 처방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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