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금 정상화안 제시 "1814억 感資후 500억 증자 "

  • 입력 2000년 7월 21일 19시 07분


예금인출 사태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중앙종금이 8월말까지 ‘1814억원 감자(減資)후 500억원 증자’안을 제시했다. 감자비율은 대주주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대주주 5대 1, 소액주주 2대 1’로 결정됐다.

㈜메디슨(대표 이민화·李珉和)은 현금 200억원을 출자해 11%대 지분을 확보하게 돼 동국제강 그룹, 김석기(金石基)사장과 함께 최대 주주군(群)을 형성하게 됐다.

메디슨 외에도 독일계 투자기관 빈트호르스트(50억원), 코스닥등록기업인 넷컴스토리지(20억원), 김석기사장이 대주주인 코리아캐피탈(15억원), 고려아연 대표 최창걸씨(15억원)가 현금 출자에 참여한다. 나머지 200억원은 사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정지택(鄭智澤)중앙종금 부회장은 21일 서울 명동지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조기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회장은 “법원 등의 감자명령에 따른 것이 아닌 자발적인 차등감자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감자로 발생하는 이익 1328억원은 이월결손금 1150억원을 해소하는데 사용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정부회장은 덧붙였다. 이번 증자로 중앙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7.2%에서 2.04% 포인트가 올라 9.2%대가 됐다.

정부회장은 “7월20일 현재 845원인 주가는 이론상 8월말 감자후 1990원으로, 다시 증자 후에는 2809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감자로 피해를 보게 될 소액주주도 결국에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종금은 강남과 명동 사옥 중 하나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최근 모든 종금사를 대상으로 한 자산 부채실사결과 BIS비율이 6% 미만인 한국종금에 대해서는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8%에 미달한 중앙종금에 대해서는 경영개선권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유동성 부족으로 전날 3개월 영업정지된 한스종금에 대해서는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이들 종금의 BIS비율은 한스종금이 ―4.39%, 한국종금이 2.38%, 중앙종금이 7.26%였다.

자산 부채실사 결과 한불 동양 금호 리젠트 현대울산종금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은 한불종금이 9.61%, 동양종금이 13.13%, 금호종금이 15.99%, 리젠트종금이 22.72%, 현대울산종금이 13.38% 등이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종금사별 BIS비율 점검 결과
종금사3월말 기준6월말 기준
한국10.182.83
한불10.469.61
한스6.09-4.39
동양13.3513.13
중앙11.017.26
금호15.6115.99
리젠트20.7922.72
현대울산13.56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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