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후원한 세미나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냉전구조 해체를 통해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의 정책에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앞으로 남북관계와 4강외교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인천대 김학준(金學俊·정치학)총장은 “정상회담이 몇 차례 더 열려 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남북관계의 큰 틀로 받아들여지고 남북간에 통신 통행 통상의 ‘3통’이 실현된다면 ‘남북경제공동체’의 출범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총장은 “남북 경제협력은 남한의 실력에 맞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추진돼야지 무리하면 남쪽 경제에 큰 부담을 줘 남과 북이 함께 고통을 당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안병준(安秉俊·국제정치)교수는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와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에 대한 미-중, 일-중, 미-러간 세력각축전에서 한반도문제를 분리시켜 북한을 세계에 편입시키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의 박두복(朴斗福·국제정치)교수는 “한-미 동맹관계와 한-중 동반자관계에 대한 분명한 위상을 확립하고 두 관계를 ‘난 제로섬’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김재홍(金在洪)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통일문제를 서두르지 말자는 주장이 다수 여론인 것처럼 들리지만 국제환경이 불리하게 고착되기 전에 (원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