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태]정몽구회장 美 출국…기아自도 재신임

  • 입력 2000년 6월 2일 18시 36분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이 2일 오후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현대차측은 정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전략회의 개최, 연료전지 전략적 제휴 체결, 현대 기아차의 브라질 진출 등을 협의하기 위해연구개발 담당인 이충구(李忠九)사장과 함께 출국했으며 6, 7일경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가 1일 정회장을 재신임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2일 오전 8시 긴급이사회를 소집, 정몽구 회장의 재신임건을 통과시켰다. 정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기아차 본사로 출근했으나 1일 현대차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의 출국에 대해 “최근 일련의 사태로 회사 업무가 많이 밀려 있었다”면서 “정회장이 퇴진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이제 현대 기아차의 전문경영인으로서 본연의 일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회장의 이번 출국은 1일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의 일본 출국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홍석민·김승진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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