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량 계열사 매각 없다"-- 매각대상 부동산 조율중

  • 입력 2000년 5월 30일 13시 49분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계획과 관련, "우량 계열사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투자금액 전용과 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총 4조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추가 확보방안을 마련해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측과 협의, 31일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30일 "그룹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우량 계열사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다만 정부측의 권유사항을 충족시키고 증시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동원가능한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채권은행측과 최종 조율중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계획된 그룹의 올해 투자액 가운데 2조 2,000억원을 전용, 유동성으로 돌리는 한편 현대건설의 부동산과 주식지분 매각분 등 현대건설이 동원가능한 금액을 대략 1조 1,000억~2,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며 "여기에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필수부동산(업무용 부동산)가운데 불요불급한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해 8,000억~9,000억을 유동성으로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산을 종합하면 현대그룹의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규모는 4조 3,000억원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추가 유동성 확보계획에 채권은행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과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은 이날 오전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등과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골자로 하는 유동성 확보방안을 설명했다.

현대측은 "이날 모임에서 정주영 명예회장등 경영진의 사퇴여부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측은 "이번 유동성 확보방안 가운데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계열사 매각은 전혀 포함시키지 않을것"이라며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방안은 현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과 보유중인 유가증권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처분 가능한 부동산 리스트를 상세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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