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12개사 워크아웃…자동차포함-증권은 채권단 인수

  • 입력 1999년 8월 26일 22시 29분


12개 대우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26일 전격 단행됐다.

워크아웃 대상 업체는 25개 대우계열사중 ㈜대우 대우통신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이다.

대우증권 등 13개 계열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채권단에서 대우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지분 16.38%를 바로 인수해 공동관리에 들어간다.

102개 대우그룹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결정했다.

워크아웃 대상 대우 계열사는 이날부터 11월25일까지 3개월 동안 기업구조조정협약에 가입한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채무상환이 유예되며 출자전환 부채탕감 등 채무조정도 받게 된다.

채권단은 대우증권에 대해서도 이 기간중 채권행사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번 워크아웃 결정에 따라 대우그룹은 27일까지 11개 은행으로부터 매입외환(DA) 매입자금으로 7억달러(약 8400억원)를 지원받아 진성어음 등 상거래관련 물품대금을 결제하는데 사용하게 된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이에 따른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당초 16일 대우와 체결한 수정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10월15일까지 3·4분기(7∼9월) 구조조정 성과를 평가한 뒤 미흡할 경우 일부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핵심 계열사와 이들 기업의 관계사들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하고 “출자전환시 감자는 과거와 비슷한 방법으로 갈 것이며 통상 3개월 걸리는 자산부채 실사는 2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은 수정 재무약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며 김우중(金宇中)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의 경영권도 존중, 계열사의 생산과 영업,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번에 워크아웃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는 독자회생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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