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속락 당국개입여부 관심…주식거래량 사상최대

  • 입력 1998년 12월 5일 08시 48분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또 하락(원화가치가 상승)해 올 최저수준에 육박했다.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는 활황세를 보였으며 회사채금리는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여온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12.90원 하락한 1천2백14원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인 1천2백9원(7월27일)에 바짝 다가섰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달러화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즉각적인 개입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외환딜러들은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1백17엔대로 하락)를 보인 것 등에 영향받아 장중 한때 달러당 1천2백12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매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3일 달러당 1천2백30원이 무너지자 “필요하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환율 급락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발언을 시장에 흘렸다.

한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구두 개입 치고는 꽤 강한 톤의 발언이어서 조만간 시장개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4일에는 개입의 징후가 없었다”고 귀띔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며 1천2백원선은 지켜질 것”이라며 “기업들도 외채상환용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매입 주문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사채 금리는 금리의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전날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연 9.09%를 기록해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8.23포인트 오른 466.3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사상 최대규모인 2억4천4백84만1천여주.

시장 관계자들은 “빅딜 관련 종목과 증권주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낮아질 때 사들이는 저점매수 전략을 구사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강운·이용재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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