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證市매물 쏟아진다』…중소형株 노려볼만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39분


주가지수 선물 12월물의 만기(10일)를 앞두고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1월30일 451.88로 450선에 겨우 턱걸이한 뒤 1일에도 440선까지 밀렸다.

12월에는 11월말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빠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왜, 얼마나 떨어지나〓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빠지는 이유는 선물과 연계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차익거래 때문.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현물과 선물 사이의 차익을 노리고 프로그램매수로 사들였지만 이제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팔아야 한다. 10일까지 팔아야 하는 현물주식 잔고는 5천억∼6천억원.

문제는 10일에 임박해 이같은 거래를 해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물 주식의 대량매도가 불가피하다. 대량매도될 주식들은 대부분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우량주.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이같은 포지션(거래형태)을 선물만기가 임박하도록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주가가 오르면 선물가격이 약세로 반전하여 자연스럽게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할 수 있는 기회가 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 외국인들이 선물과 현물을 함께 사들이는 일종의 투기거래에 나서면서 현선물간의 가격차가 오히려 벌어져 청산기회가 없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프로그램매수가 해소되는 10일경 430선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시에테 제네랄(SG)측은 380선까지도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뜰까〓현재 증시에는 3조1천억원이 넘는 주식예탁금이 몰려있는 등 돈이 풍부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돈들이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몰릴 대형우량주를 피해 중소형 저평가주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주가지수는 급락하지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적지 않을 전망. 소액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종목만 잘 고르면 짭짤한 수익을 노릴 수도 있게 된다.

연초 증시와 관련해 자딘플레밍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금리인하로 시중에 자금이 많고 엔화강세 등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누리증권과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은 연초에 전반적인 약세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외국 증권사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 상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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