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고맙다 금리하락』…이자부담 크게 줄어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32분


증권거래소는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7∼12월)에 부채가 많은 상장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낮아지고 경영수지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거래소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12월 결산 5백21개 상장사의 경우 하반기에 평균 대출금리가 상반기(1∼6월)의 연 17.09%에서 3%포인트 내려가면 3조9천7백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6월말 현재 이들 상장사의 총 차입금은 2백64조6천여억원에 이르고 8월의 평균대출금리는 연 14.95%로 낮아진 뒤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이들 상장사는 상반기에 내수부진과 함께 닥친 고금리로 이자비용을 17조5백여억원이나 물어 반기분 사상 최대규모인 7조7백69억여원의 적자를 보았다.

그러나 금리가 평균 3% 내려가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올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와 같다고 가정하면 이들 상장사의 하반기 적자규모는 3조1천여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상반기에 6조1천여억원의 적자를 낸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이들 기업은 3조1백여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소는 30대 그룹 중 현대와 대우 LG 쌍용 금호 한솔 동국제강 아남 진로 동양 등 10개 그룹이 하반기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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